THE MOMENT
강경남, 익숙함 속에서도 승부는 다시 시작된다
수많은 필드를 지나왔어도
긴장감은 여전히 같은 무게였다
강한 제스처는 없었다.
하지만 강경남의 표정은 이미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볼을 건네는 짧은 순간,
담담하게 스쳐 지나가는 표정 하나에도
긴 시간 필드를 걸어온 선수의 여유가 묻어나고 있었다.
골프는 화려한 순간보다
경기를 지나온 시간이 더 깊게 남는 스포츠다.
그리고 경험 많은 선수들의 표정에는
숫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게가 함께 담긴다.
이날의 강경남 역시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차분하게 이어지는 움직임과
흔들림 없는 눈빛이 더 강한 존재감을 만들고 있었다.
크게 웃지도, 크게 흔들리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담담함이
필드 위 분위기를 더욱 묵직하게 만들고 있었다.
강경남은 이날
한 번의 스윙보다 더 긴 여운을 남기는 장면을 만들고 있었다.